“작년보다 물가 2.5% 올랐다는데, 왜 나는 마트 갈 때마다 돈이 두 배로 들지?”
최근 발표된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(CPI)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물가상승률은 2.5%입니다. 그러나 실제 시민들이 느끼는 물가는 그 이상, “체감 물가”는 5% 이상이라는 반응이 많습니다. 도대체 왜 이럴까요?
1. 공식 물가와 체감 물가는 계산 방식이 다르다
소비자물가지수(CPI)는 다양한 품목의 평균 가격 변동률을 바탕으로 계산됩니다.
하지만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.
구분 | 포함 예시 | 비중(가중치) |
전체 CPI | 쌀, 공공요금, 스마트폰, 냉장고 등 | 모두 평균 |
서민 체감 | 쌀, 라면, 고기, 채소, 외식 등 | 비중 높게 체감됨 |
즉, 고정 지출인 식비·교통비·공공요금이 크게 오른 경우, 실질 체감 물가는 평균보다 훨씬 높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.
2. 자주 사는 물건이 더 많이 오르면 더 크게 느껴진다
예를 들어, 월 4번 마트를 가서 매번 사는 품목이 다음과 같다고 가정해봅시다.
품목 | 2024년 가격 | 2025년 가격 | 상승률 |
달걀 한 판 | 5,000원 | 7,000원 | 40% |
식용유 | 7,900원 | 10,000원 | 26% |
양파 1망 | 3,500원 | 5,200원 | 48% |
돼지고기 500g | 6,000원 | 8,500원 | 41% |
CPI는 이 모든 품목이 아닌 평균적인 ‘장바구니’ 기준입니다.
하지만 우리는 특정 품목에 반복 지출하면서 체감 물가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이죠.
3. 공공요금 인상, 체감물가의 또 다른 주범
최근 몇 년간 전기료, 도시가스, 수도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이 연이어 있었습니다.
이런 고정비는 빠져나갈 수 없는 지출입니다.
전기요금: kWh당 평균 15% 인상
도시가스: 누진 구간별 10~20% 인상
수도요금: 일부 지자체 기준 최대 30% 인상
공공요금은 대부분 가정이 소비하는 항목이므로, CPI에선 일부만 반영되지만 실제로는 지출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.
4. 외식물가, 생활자에겐 가장 체감 큰 분야
요즘 점심 한 끼 평균 가격은 10,000원을 넘긴 지 오래입니다.
2020년과 비교하면, 외식물가는 다음과 같이 변화했습니다.
품목 | 2020년 | 2025년 | 상승률 |
김치찌개 백반 | 7,000원 | 11,000원 | 57% |
냉면 | 8,000원 | 12,000원 | 50% |
커피 (아메리카노) | 3,500원 | 5,500원 | 57% |
5. 공식 통계는 중요하지만, 정책은 체감물가를 반영해야 한다
정부의 공식 물가지표는 거시경제를 운영하는 데 중요하지만, 서민의 삶은 평균이 아니라 현실에 기반해야 합니다.
특히 생필품, 외식비, 고정비용 인상은 직접적인 삶의 질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정책이 필요합니다:
생필품 물가 안정 기금 조성
- 전기·가스 요금 인상 완화책 마련
- 외식·소형 자영업자에 대한 세금 감면
- 취약계층 식료품 쿠폰제 확대
마무리
숫자보다 중요한 건 ‘느낌’이 아니라 ‘현실’
물가 2.5% 상승이라는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우리 지갑에서 빠져나가는 돈의 크기입니다.
체감물가와 공식물가의 괴리를 이해하고, 우리 삶의 진짜 변화를 정책이 따라갈 수 있어야 합니다.
참고자료
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(CPI) 보도자료 (2025년 6월)
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
서울시 외식물가 조사 (2025년 5월)